박홍근 "역대 정부 이력 중요치 않다"… 인사청문 TF 구성키로
우상호 "우리 때 총리 하신 분"… 韓 "론스타 사적 관여 안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정부의 초대 총리로 '정파와 무관한 분'이라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지명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 전 총리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특히 역대 정부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협치의 첫 번째 관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대위회의에서 "과거 국민의힘이 그랬던 것처럼 무조건 발목잡기와 흠집 내기를 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엄중한 대내외 환경에서 내각을 총괄할 전문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가졌는지 면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인사청문 TF를 즉시 구성해서 철저한 검증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비대위회의에서 "국민의 관심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면서 "역대 정부에서 가졌던 이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인 38대 총리를 2007년 4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약 11개월간 역임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한 후보자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어 무난한 인사청문회 통과를 예상하자 철저 검증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주기적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디지털 전환 등 대전환기의 숙제와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정 운영 철학과 역량을 갖췄는지 여부가 (총리 후보자 검증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서는 "인사 검증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며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 지명에서도 과거 경력만 나열하고 인사 검증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 후보자뿐 아니라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도 문재인 정부가 적용한 인사 검증 7대 기준은 기본 중 기본"이라며 "고위 공직자는 갈수록 더 엄격한 잣대로 검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도 인사청문회 검증 기준을 끌어 올렸던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만큼, 난감한 기색이 엿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우리 정부 때에 총리와 부총리를 하신 분이니 검증을 해서 아주 나쁜 문제가 새로 나오지 않는 한 사실은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며 "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주로 검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론스타 사건 관련 의혹'에 대해 "론스타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정부의 주요 정책 집행자로서 관여한 적은 있지만 김앤장이라는 사적인 직장에서 관여된 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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