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인수위 하루 만에 자진사퇴… "내부 반발 강했다"
김태일, 인수위 하루 만에 자진사퇴… "내부 반발 강했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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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전해… 내 정치적 말·행동 때문이라더라"
"페미니즘 통합 가치… 취지·가치 왜곡 우려 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정책분과위원장을 하루 만에 자진사퇴한 장안대 김태일 총장이 1일 "'발표가 나가니까 국민의힘 쪽에서 반발이 있다, 그게 또 강한 것 같다' 그런 이야기가 들렸다"고 사의 배경을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게 '함께하자'고 했던 분이 김한길 위원장인데, 김 위원장이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말씀을 전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발) 내용은 확인 안 했다"며 "그거 묻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다만 이제 내 개인 신상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반발 이유가 내 어떤 정치적 말과 행동 관한 것이라는 건 분명한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정도도 수용 못할 거면 내가 하기 싫다는데 자꾸 우겨서 할 수 없지 않나"고 부언했다.

김 총장은 앞서 한 신문 칼럼에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해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고 한다. 이건 아닌 것 같고 페미니즘이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강력하게 추진하는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 공약과 전면 대치돼 반발을 샀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해 "정부기구에 대한 정책이야 뭐 있을 수 있지 않나. 늘릴 수도, 없앨 수도 있고 하다"면서도 "이제 문제는 페미니즘의 취지와 가치를 왜곡했다는 게 정말 나는 걱정스러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왜냐면 페미니즘은 통합적 가치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함께 실현해야 할 가치"라면서 "돌봄, 상생, 협력, 평화 이런 가치들을 다 담고 있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걸 분열적 가치로 자꾸 선전하고, 선거전술로 이용하니까 지식인으로서 너무나 걱정스러웠다"면서 "정부기구 관한 문제는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이 가치 훼손은 정말 걱정이 크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그 표현을 좀 뾰족하게 한 대목이 있어서 좀 걱정 됐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국민통합이라는 걸 반대자, 비판자를 전향시키고 투항시키는 것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는데, 서로 다른 것들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개념으로 설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