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조좌진, 로카 쥐고 롯데카드 계속 이끈다
'파죽지세' 조좌진, 로카 쥐고 롯데카드 계속 이끈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3.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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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달성하고 대표 연임…'점유율 향상' 과제 남아

계륵 취급받던 롯데카드를 '로카(Loca) 시리즈'로 반등시킨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로카 시리즈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고,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를 표방하며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재매각에 따른 기업 가치 향상과 상위권 카드사 대비 낮은 시장 점유율은 해결할 과제로 남아 있다.

31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조좌진 대표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 됐다. 임기는 2024년 3월29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이미 연임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역대급 실적은 물론 주력 카드 사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체질 개선을 통한 사업 다각화란 밑그림도 완성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조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매년 두 배 가까운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조 대표는 2019년 대주주가 롯데지주에서 MBK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2020년 3월부터 롯데카드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첫해인 2020년에 당기순이익은 1307억원으로 2019년(517억원) 대비 152.8%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84.7% 증가한 24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역대급 실적의 일등 공신은 '로카 시리즈'다. 

2020년 8월 조 대표는 카드업계 처음으로 '세트 카드시스템'을 적용한 로카 시리즈를 선보였다. 

세트 카드시스템은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용 카드 3종과 소비 패턴에 맞는 가맹점에서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형 카드 2종으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각각 1장의 카드를 사용하면 어떤 카드를 사용해도 할인 혜택이 큰 쪽으로 혜택을 받는다.

로카 시리즈는 알아서 혜택을 챙겨주는 똑똑한 카드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 건수가 100만장을 돌파했다. 1월말 기준으로는 150만장을 넘어섰다. 이는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발급 수치다.

아울러 조 대표는 지난해 7월 재직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내부 인력의 운용 효율화를 꾀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에는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롯데카드는 그간 쌓은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은 물론 쇼핑, 여행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미리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롯데카드 로카 애플리케이션(앱) 또한 신용카드 앱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팅하는 이용자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만, 롯데카드는 최대 주주가 현재 사모펀드인 만큼 앞으로 재매각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또 기업가치 향상과 상위권 카드사 대비 낮은 시장점유율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21.31% △삼성카드 18.28% △KB국민카드 17.79% △현대카드 16.63% △우리카드 9.50% △롯데카드 9.21% △하나카드 7.29%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회사를 넘어 디지털 회사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디지로카(Digi-LOCA)'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롯데 인프라 등 강점 활용해 최적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제공하고 생활 밀착형 플랫폼 '로카 앱' 등을 주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