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김경배호 본격 출항…지속성장 새 엔진 가동
HMM 김경배호 본격 출항…지속성장 새 엔진 가동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3.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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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사내이사 선임…민영화·호실적 유지 과제
김경배 HMM 신임 사장. [사진=HMM]
김경배 HMM 신임 사장. [사진=HMM]

김경배 HMM 신임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선다. 김 사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HMM 민영화, 호실적 유지 등 다양한 과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HMM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주총 이후 이어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HMM은 지난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김 신임 사장을 최종 추천했다.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99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998년 현대그룹 명예회장비서실을 거치며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10년간 보좌한 정통 ‘현대맨’이다. 이후 그는 2009년부터 약 9년간 현대글로비스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 낸 인사로 평가받았다.

HMM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에서 9년간 CEO를 성공적으로 역임한 물류전문가로서 글로벌 경영 역량, 조직관리능력, 전문성 등을 겸비했다”며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김 신임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했다.

HMM 민영화는 김 신임 사장이 풀어야할 첫 번째 과제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돼 구조조정을 거친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HMM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조3775억원을 기록해 지난 9년간 누적 영업손실 3조8401억원을 단번에 털어냈다. HMM은 민영화를 추진할 여건이 조성돼 민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김 신임 사장의 새 CEO 선임에 대해 매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한다. 그동안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공을 세운 배재훈 사장의 연임 대신 김 신임 사장이 신규 선임된 데는 흑자 전환이 더 이상 HMM의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김 신임 사장의 또 다른 과제는 흑자 전환 이후 호실적 유지다. HMM의 흑자 전환은 모든 노선에서 운임이 급등하는 등 시황 개선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9년여간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만큼 실적 유지가 관건이 됐다. 다시 시황이 안 좋아지면 실적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김 신임 사장은 추가 화물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김경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동반성장을 통해 오랜시간 꿈꿔온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서의 새로운 위상을 갖춰 갈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며 “최고의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 신임 사장과 함께 박진기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