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10번째 무력 시위… 미사일 발사 직후 20㎞ 고도서 폭발 추정
北, 올해 10번째 무력 시위… 미사일 발사 직후 20㎞ 고도서 폭발 추정
  • 허인 기자
  • 승인 2022.03.16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오전 9시30분경 평양 순안 일대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신형 ICBM ‘화성-17형’ 성능시험 가능성… ‘모라토리엄 철회’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확인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올해 들어 10번째 무력 시위에 나섰으나 실패에 그친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지 여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오전 9시30분경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미확인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발사 직후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발사체가 초기 단계에서 상승하다가 일정 고도(20㎞)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직후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군 당국은 “현재 정밀 분석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발사체 기종 등 제원에 대해서도 “한미 정보 당국이 추가 분석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번 발사 장소가 북한이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신형 ICBM ‘화성-17형’의 성능시험을 위한 발사를 실시했던 평양 순안비행장 일대라는 점에서 이번에도 신형 ICBM을 발사한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일본 NHK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올해 들어 10번째로, 지난 5일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 지 11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두 차례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의 사거리에 해당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한미 군사당국은 이를 신형 ICBM 성능 시험을 위한 발사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최근 핵실험·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를 시사한 후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북한이 쏘아 올린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면서 기존과 마찬가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무부는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국제사회와 함께 요구한다"며 "아울러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