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까지 가계소비 연 0.7%씩 감소
2035년까지 가계소비 연 0.7%씩 감소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3.0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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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가계소비 장기간 하락 압력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기대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50세 이후부터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대수명 증가가 가계 소비선택 변화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0여년간 인구 고령화는 가계소비를 연평균 약 0.9%(누적 기준 18%) 정도 끌어내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선택의 변화와 인구분포의 변화 모두 가계 소비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국은행 보고서는 풀이했다.
 
경로별로 보면 2000년대 중반까지는 인구분포 변화 영향에 소비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했지만, 이후 가계 소비선택 변화 영향이 확대됐다. 인구분포 변화의 영향력 감소는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 사이 출생)의 연령 변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인구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가 2000년 중반 이후 점차 생애주기 소비의 정점 시기인 은퇴 연령대(50대 이후)에 도달하면서 기존처럼 고령화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인구분포 영향이 상쇄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2060년까지 고령화 진전이 가계 평균소비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 결과, 고령화는 2030년 중반까지 가계소비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2035년 중 고령화는 가계 평균 소비를 연평균 약 0.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30년대 중반 이후 고령화가 가계소비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으로 나타났다. 즉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생애소비 정점에 도달한 반면 저출산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낮은 청년 인구의 분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령화가 장기간 가계소비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리 경제의 큰 축인 민간소비 흐름이 크게 약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