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 중 하나는 적자…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소비지출까지 감소
4가구 중 하나는 적자…식료품·비주류음료 실질소비지출까지 감소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2.02.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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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민생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관료들. (사진=기획재정부)
시장에서 민생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관료들. (사진=기획재정부)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의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지출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는 오히려 감소하는 등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 국민 네 세대 중 한 세대는 가처분소득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적자 살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 가구는 작년 4분기 월평균 40만4000원을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를 사는 데 썼다. 전체 소비지출(254만7000원)의 15.8%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액은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육류(8.5%), 빵 및 떡류(6.5%), 과일 및 과일 가공품(5.2%), 곡물(3.3%) 등 대부분 품목에 대한 지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을 보면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명목상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착시이고 실질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 구매력이 타격을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영된 셈이다. 작년 4분기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5%)을 웃도는 것이다.

이런 급격한 오름세에도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물가 상승에 대한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영역이다.

작년 4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1년 전보다 1.1%p 늘어난 24.4%에 달했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특히 소득수준이 1분위 가구는 절반 이상인 57.6%가 적자였다. 2분위는 26.3%, 3분위 17.5%, 4분위 13.1%, 5분위 7.8%가 적자 살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계는 점점 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작년 4분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7.3%로 1인 가구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