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사도광산 등재 우려 전달
정의용, 유네스코 사무총장 면담… 사도광산 등재 우려 전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2.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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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40여분간 면담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일본이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데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프랑스 외교부가 주최하는 ‘인도·태평양 협력에 관한 장관회의’ 참석차 파리를 찾은 정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오후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일본은 1일 조선인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면서 대상 기간을 일제 강점기를 제외한 19세기 중반까지로 삼았다. 강제노역이 있었던 태평양전쟁(1941~1945년) 기간은 대상 기간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에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 동원이라는 가해 역사를 감춘 채 세계유산 간판을 노려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제출된 자료에는 조선인 강제 노동이 아예 기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 장관은 이날 아줄레 사무총장을 만나 이런 한국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정 장관이 2015년 ‘일본 근대 산업시설’ 후속 조치부터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줄레 사무총장이 사도 광산 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일본 근대산업시설’ 후속 조치 이행문제에도 계속 관심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다음 달 1일까지 일본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고 유네스코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로 넘긴다.

이코모스는 4월 본격적인 서류 심사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현장으로 실사를 간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로 평가한 뒤 세계유산센터로 결론을 통보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