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우크라 침공 가상전쟁 합동훈련
러시아-벨라루스, 우크라 침공 가상전쟁 합동훈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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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일축한 러시아가 최근 벨라루스와 가상전쟁 합동훈련을 하는 등 침공 가능성을 암시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벨라루스의 우크라 접경지대에서 러시아와 우방국 벨라루스가 우크라를 적국으로 가정한 가상전쟁 훈련을 9일째 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NYT)의 말을 빌려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군은 합동훈련 9일째인 이날 우크라에서 110km 떨어진 벨라루스 브라노비치에서 가상 침략군인 우크라군에게 반격을 가해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작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가상전쟁 합동훈련과 함께 우크라에서 30~40km 떨어진 크림반도에서 발사 태세를 갖춘 미사일을 배치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이 수일 내에 우크라를 침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믿을만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한 지 수 시간 만에 펼쳐진 작전이다.

연합군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22M3)를 비행시키는 한편 가상 적군에게 로켓포와 포탄을 퍼부었다.

알렉산드로 볼포비치 벨라루스 안보회의 장관은 “훈련이 성공적이었다. 양국 군대가 적군의 어떤 공격이든 퇴치할 수 있다는 결의와 준비 태세를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를 점령할 필요도 없고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점령하는 것을 돕지도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침공 공조에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을 회의적으로 봤지만 국제안보 분석가들은 크림반도에 러시아아의 지대공 미사일(S-400)이 즉각 발사 가능한 상태로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하며 침공이 임박했다고 우려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스티븐 델라 푸엔테 연구원은 "이 사진들은 러시아군이 여전히 공격 준비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믿지 않는다"고 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