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수도권 돌며 '강펀치'… "주술사 현혹" vs "與 파산선고"
李·尹, 수도권 돌며 '강펀치'… "주술사 현혹" vs "與 파산선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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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부동산 세재 개편' 띄우고 尹 '집값 폭등' 꼬집고
'촛불개혁' 의미 강조하는 與, '원팀' 박차 가하는 野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1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다시 광화문에서' 광화문역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며 '세제 개편' 카드를 다시 꺼냈다.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 민심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발언은 수도권 민심을 수습하고 나아가 표심을 획득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 △최초 주택구매자 담보대출비율(LTV) 90% 상향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언했다.

광화문 유세에서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해내겠다"면서도 윤 후보의 '노마스크 논란', '주술 논란' 등을 언급하며 날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여기는 촛불혁명이 시작된 청계광장"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무당과 주술사 비슷한 사람들에게 현혹돼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리를 무시할 때 우리가 개혁과 변화를, 혁신을 추구했다"고 보수 진영의 뼈아픈 대목인 국정 농단을 상기했다. 그러면서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이 든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세력들이 단 5년 만에 다시 복귀하고 있다. 그런데 내용이 더 심각하다"며 "최모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중간에는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를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죠"라며 "바늘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을 못 견뎌서 작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엄청난 불이익이 보장된다면 큰 규칙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윤 후보를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 리더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다. 나부터 지킨다는 솔선수범이 중요하지 않나"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1번 출구에서 "부패 없는 성남! 공정한 대한민국!" 성남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용인·성남, 서울 송파·서초·종로를 돌며 유세를 펼쳤다. 안성에서는 "안성이 집값 상승률 38%로, 경기도에서만 네 번째"라며 "여기가 인구가 그렇게 밀집된 곳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집값이 올랐나. 여러분 소득 38% 올랐나"라며 집값 폭등을 꼬집었다.

이 후보가 시장을 지낸 성남 유세 때는 "'대장동 게이트' 때문에 성남시민들께서 자존심 많이 상해하고 있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윤 후보는 "도시개발 명목으로 3억5000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을 받아가는 건 대한민국을 떠나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고 질타하고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등을 줄지어 제기했다.

윤 후보는 "정치에 발을 들여 보지 않은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집권 당인 민주당의 파산선고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거는 심판이다. 심판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정권 심판론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는 유승민 전 의원과 회동해 '원팀' 기조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울산에서 조선업종노조, 금속노조 등을 만나 "울산을 주4일제와 신노동법을 선도하는 신노동 특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이날도 '유세차 사망 사고' 사망자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는 등 사고 수습에 전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