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확대' 외치는 대선후보 2강…기대감 키우는 부동산 시장
'GTX 확대' 외치는 대선후보 2강…기대감 키우는 부동산 시장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2.02.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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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이어 이재명까지 수도권 교통망 확충 공약 '닮은 꼴'
정비사업 규제 완화책 맞물려 영향력↑…현실화 시기 관건
윤석열 후보(왼쪽)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각각 경기도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커진다.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연이어 GTX 확대 공약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GTX 수혜 지역 탄생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교통망 확충이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 계획과도 맞닿아 있어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공약 자체보다도 현실화 시기라고 분석했다.

1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각각 수도권 공약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계획을 담았다.

두 후보의 GTX 확충 공약은 건축 연한 30년이 도래하는 1기 신도시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와도 연결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1기 신도시에 대해 재건축 안전진단과 리모델링 규제를 풀어 주택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GTX 공약은 단순 교통 개선 대책이 아닌 교통망 구축을 통해 수도권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라며 "용적률 상향과 리모델링 규제 완화로 주택 공급을 활성화 할 수 있는데 유입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면서 GTX 연장·확충 카드를 꺼냈다. A 노선을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C 노선은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으로 늘리고 중간 정차역인 금정역에서 오이도를 연결하겠다고 했다.

'김부선(김포-부천선)' 논란이 일었던 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하남을 바로 잇고 E 노선은 인천공항-포천을 잇도록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F 노선은 파주에서 광주를 지나 이천과 여주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윤 후보는 A 노선을 기존 운정-동탄에서 운정-동탄-평택까지 확장하고, C 노선은 기존 덕정-수원에서 동두천-덕정-수원-평택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

또 D 노선은 김포 장기에서 남양주 팔당까지를 기본 축으로 하고 중간 정차 지점인 삼성역을 분기점으로 광주와 여주를 잇는 Y자 노선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 노선은 인천 검암에서 남양주 덕소를 연결하고 F 노선은 고양과 안산, 수원, 하남, 의정부, 고양 등을 잇는 순환선으로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GTX 공약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윤 후보의 공약만 나왔을 때는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후보까지 관련 공약을 내놓으면서 GTX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약 자체보다 GTX 확대가 현실화하는 시기가 관건이라고 봤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노선이 지난다고 발표된 지역의 경우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실제 구축까지 아직 먼 만큼 앞으로 사업이 언제 어떻게 시행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GTX 공약이 발표되면서 영향권에 든 지역에서는 아파트값 상승 폭이 확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 후보의 GTX-E 노선 공약 영향권에 든 경기도 포천시 아파트값 주간 상승 폭은 지난달 다섯째 주 0.01%에서 이달 첫째 주 0.03%로 커졌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약으로 GTX-D가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도 광주시 아파트값 상승률도 1월 다섯째 주 0.03%에서 2월 첫째 주 0.04%로 높아졌다. 이달 첫째 주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전주 대비 확대한 지역은 포천시와 광주시뿐이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