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논란' 김혜경, 선대위 호남일정 검토했다가 취소한 듯
'허위 이력 논란' 김건희, 당내 이견 상당… "언급 자체 꺼려"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막을 올렸지만, 주요 후보자들의 배우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통상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후보들 못지 않게 배우자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각각 과잉의전 논란, 통화 녹취록 논란 등에 휩싸이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섣부르게 활동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각 당에서 감지된다.
김혜경씨의 경우 당초 이 후보 만큼 활발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설 연휴 기간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자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공개 행보를 멈췄다.
설날 당일인 지난 1일 이 후보와 경북 안동에서 한 일정이 마지막 공개행보였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공개 행보가 민심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재개 일정을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비공개 호남 일정을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언론 보도로 김씨의 동선이 노출되자 이를 취소했다.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확정되지 않은 일정이 캠프 관계자발로 나왔다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며 "일정은 하긴 할 건데 오늘 내일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씨는 허위 이력 논란, 7시간 통화 녹취록 논란, 주가조작 논란 등으로 선거전 내내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6일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게 전부다.
선대본부 내에서는 김씨의 등판 시점에 대한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일부 지지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는 의견과, 등판할 경우 여권을 중심으로 허위이력 논란이나 7시간 통화 녹취록 논란 등을 고리로 네거티브 공세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것이다.
선대본부 한 관계자는 "관련 언급을 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문화·예술·종교부터 공개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언론 인터뷰가 나왔지만, 선대본부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거리를 뒀다.
'배우자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에 확진돼 전 일정을 멈추고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배우자 이승배 씨는 이날 심 후보의 호남 유세 현장에 동행했다. 이씨는 내일까지 일정에 동행하며, 이후에는 별도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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