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또?'… "高, 기술·예술·과학 등으로 나눠야" 발언 논란
윤석열 '또?'… "高, 기술·예술·과학 등으로 나눠야" 발언 논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2.1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당 "尹 시계 언제 멈췄나… 세상물정 전무"
국민의힘 "다양한 능력 발휘할 기회 보장" 해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해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고등학교를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눠야 한다"고 발언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미 현재 시행 중인 교육 체계로, 윤 후보의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당은 10일 "(해당 제도는) 1973년부터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며 "윤 후보가 교육 현실을 잘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전무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들통났다"고 맹공했다. 선거대책본부 홍주희 청년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시계는 언제 멈췄나. 청약통장도 모르고, 디지털 시대도 모르고, 일자리도 모르고, 교육도 모르는, 세상물정에 전무한 윤 후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내비친 정도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선대본 황규환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분야별 특화를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행 중인 교육제도이나,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의 역량 계발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라는 의미다.

선대본부 공보단도 같은 날 기자단 알림을 통해 "지금 특수목적고 등은 높은 학비, 치열한 경쟁으로 들어가기도 어렵기 때문에 공교육 차원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는 윤 후보의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입시의 공정성 못지 않게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윤 후보가 견지하는 공정임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교육 공약과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그동안 4차산업혁명을 비롯, 변화한 사회 환경에 맞춘 학제 개편을 구상 중임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인천 연수구 한 호텔에서 개최된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입시에서 코딩에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만 디지털 인재를 기업과 시장에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향후 50년, 100년에 대비한 대대적인 교육 개혁의 청사진을 반드시 만들어놓고 퇴임할 생각"이라고 교육 공약 청사진을 내비쳤다. 실제 선대본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 공약에 있어서는 신중한 태도로 고심하며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윤 후보는 앞서 '앱을 통한 구인·구직정보 공유', '청약 만점 40점' 등 현실과 유리된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반복된 실수에 피로도가 누적될 우려는 있으나, 이번 발언 경우 부동산 정책 등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어 지지율에 타격이 올 정도로 큰 반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