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되나… '위중증 증감' 관건
코로나19 독감처럼 관리되나… '위중증 증감' 관건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2.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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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3만8691명 또 최다... 위중증 9일째 200명대 유지
정부 “위중증 환자수 '감소' 유지되면 '일상회복' 재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의 전방위적인 확산에도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방역체계 전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수가 현재처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체계 여력을 갖출 경우 ‘일상회복’을 다시 추진하고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수가 4만명에 육박하고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하는 가파른 확산세의 소용돌이에서 ‘낮은 중증화율’에 기대 상황을 낙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8691명 추가돼 누적 100만9688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2020년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48일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대로 올라선 이후 사흘만에 3만명선(5일, 3만6362명)을 넘으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전날보다 무려 2329명 증가하며 또다시 역대 최다를 갈아치웠다.

정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유행시 정점 규모를 3만명 가량으로 예측했지만 이미 전날 3만명 중반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본격적인 설 연휴 이동량 증가와 가족모임 영향이 나타나면 4만명선 돌파도 시간문제인 실정이다.

다만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수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272명으로 9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도 15명으로 10~20명대 수준을 지키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변이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코로나19의 독감화 관리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 및 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일상회복을 재추진하기로 했다”며 “의료체계 여력을 비롯해 최종 중증화율, 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독감과 유사한 일상적인 방역, 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은 0.42%, 치명률은 0.15%로 질병관리청이 추정한 독감 치명률 0.04~0.08%과 비교하면 2~3배 높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현재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높은 백신 접종률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시간이 경과해 면역력이 낮아질 경우 치명률을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코로나19의 계절독감화를 위해서는 원활한 백신과 치료제의 공급을 통해 ‘위중증 환자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현재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들은 일정기간 격리돼 ‘감염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서는 일반 국민과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다. 만약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되고 확진자들이 자유로운 일상을 영위하게 될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국민들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유행이 지나간 이후 미접종자의 치명률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유행이 일종의 스트레스 테스트인데 면역 획득 비율이 늘어나 확진자가 더 증가하지 않는다면 독감 대응 방식 일부를 활용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