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하야시 日외무상과 통화…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항의(종합)
정의용, 하야시 日외무상과 통화…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항의(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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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외교·개발장관 회의 만남 이후 첫 통화…과거사 문제 해결 노력 촉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하야시 일본 외무상과의 첫 통화에서 수천명의 조선인이 강제노역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항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후 통화에서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실망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12월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잠시 만나 대화 나눈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사도(佐渡) 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사도광산은 2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선인이 태평양전쟁 기간 일제에 의해 동원돼 강제노역을 한 곳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려는 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일본은 사도 광산을 에도 시대(1603∼1867년)까지로 한정해 세계유산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일제 강점기 역사를 제외해 한국을 비롯한 타국의 비난을 피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도 광산은 에도 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됐으며 광산 노동에는 조선인이 대거 동원된 바 있다.

정 장관은 일본이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당시 스스로 약속한 후속조치부터 충실히 이행하고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