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방 대치 격화… 나토 동유럽 방위 강화에 러 함대 실전훈련
러-서방 대치 격화… 나토 동유럽 방위 강화에 러 함대 실전훈련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1.25 0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대치가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을 막으려는 러시아와 이를 지지하는 서방 간 갈등이 커지며 무력까지 동원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을 배치, 침공 태세를 갖춘 러시아에 맞서 나토는 동유럽 내 방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러시아는 실전훈련을 위한 발트함대 출항을 발표하며 긴장을 수위를 더 높였다.

나토는 24일(현지시간)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군대에 군함과 추가로 보내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나토 요청에 동맹국인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군함이나 전투기를 이동 배치하는 중이거나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나토 동맹 동부 지역에 주둔 병력 증강을 살펴보고 있다.

나토의 발표는 최근 개별 회원국들이 이미 발표한 조치를 요약한 것이다. 나토가 이름을 내세워 재차 밝힌 것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기 위함이다.

나토의 움직임은 미국과 나토 등 서방과 러시아 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와 서방은 앞서 회담을 통해 입장을 회유했으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골이 깊어지며 결국 군사행동 직전까지 상황이 오게 됐다.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땅 일부를 한 차례 뺏은 적이 있는 만큼 러시아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예상이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경고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미 행정부는 침공 우려에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자국민에 러시아 여행금지령을 내렸다. 영국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이 같은 태도에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주변 긴장을 높이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드미크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거짓 정보들을 흘리면서 정보전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얼마 전 러시아가 자국 외교관들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시키고 있다는 허위정보를 유포시키기도 했다”도 전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유로 동유럽 주둔군과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 이는 긴장고조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군의 20척의 발트함대 소속 군함과 지원함 등이 훈련을 위해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발트해의 훈련 해역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연합 27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고하며 “가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