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친문' 정청래 "'이핵관' 탈당 권유"… 이재명 "아는 바 없다"
[종합] '친문' 정청래 "'이핵관' 탈당 권유"… 이재명 "아는 바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1.1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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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뜻이라며 '불교계' 심상치 않으니 탈당하라고"
李 "누가 뭐라고 했는지 몰라… 불교계는 지켜보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월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사진=조계종)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월25일 서울 조계사를 찾아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자 했으나, 종단 측으로부터 출입을 거부당했다. (사진=조계종)

 

더불어민주당이 성난 불심(佛心)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을 거론하며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핵관은 이재명 후보의 핵심관계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강성 친문으로 꼽히는 정 의원이 '이핵관'을 언급하며 '탈당 압박'을 폭로한 것은 친문 내 '반이재명' 정서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 의원은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내 사전에 탈당과 이혼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굴하지 않고 버티며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루하루 꺾이는 무릎을 곧추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생사 참 힘들다. 이러다 또 잘리겠지요"라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며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정 의원의 주장에 이 후보는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성난 불심을 달랠 해법에 대해서는 "불교계 문제는 민주당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좀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1월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뒤 민주당이 전통문화발전특위를 구성했지만, 불교계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불교계에서는 전국 조계종 사찰마다 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내거는 등 정 의원의 출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포함한 소속 의원들이 전국 사찰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나섰다. 

지난 17일에는 정 의원을 포함해 윤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조계사를 찾아 사과의 108배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현 정부의 종교적 편향과 불교 폄훼를 규탄하는 대규모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불교계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