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외국인직접투자 300억달러 육박…역대 최대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 300억달러 육박…역대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1.10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연속 감소세서 반등…제조업 외 투자 고른 확대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1년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전년대비 42% 증가하며 300억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신고 기준 295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3%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6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기존 최고치인 2018년 269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도착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57.5% 증가한 1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FDI는 지난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이어 외국인투자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경제회복과 공급망 확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신고금액을 보면 서비스업은 전년대비 64.2% 증가한 23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317.2%), 도·소매 유통(139.1%), 사업지원·임대(833%) 등 업종 투자도 크게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50억달러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산업부는 “제조업은 설비투자 등을 동반하는 관계로 서비스업 대비 회복이 느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신고 금액은 미국 52억6000만달러, 유럽연합(EU) 128억달러, 중화권 75억4000만달러, 일본 1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EU는 169%, 중화권은 38.1%, 일본은 52.8% 각가 늘었다. 미국만 0.9% 줄었다.

대상별로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의 그린필드형은 24.7% 증가한 18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형은 83.2% 증가한 114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FDI는 공급망, 백신·바이오, 수소경제 등에 대한 투자 유입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2억1000만달러 규모 반도체 부품(IC) 사업 확장을 위한 미처분이익잉여금 투자와 독일의 3억달러 규모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이 이뤄졌다.

디지털·그린 등 K-뉴딜 분야 투자도 확대됐다.

국내 숙박·여행 플랫폼 서비스 업체는 싱가포르로부터 14억6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 투자를 유치했다. GS리테일 등은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요기요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국으로부터 6억달러 투자를 받기도 했다.

태양광 모듈 분야는 중국으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를 받았으며 태안 해상풍력에는 독일에서 1000만달러 투자가 이뤄졌다.

첨단기술·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산업 분야 투자도 증가했다.

신산업 분야 투자는 지난해 134억4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9.6% 증가했다. 전체 투자 중 신산업 분야 투자 비중도 45.5%로 4.9%포인트(p) 늘었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의 2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증설 투자와 12억달러 규모 ICT 기반 물류센터 건립이 투자가 이뤄졌다. 일본으로부터는 6000만달러 규모의 핀테크 분야 투자가 진행됐다.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제조업 투자 비중은 지난 2020년 64.6%에서 지난해 70.3%로 증가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했다. 소부장 투자금은 신고 기준 35억2000만달러, 도착 기준 21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신고 금액은 7.4% 줄었지만 도착 금액은 17.9% 증가했다.

소부장 분야 제조업 투자의 대표 사례는 미국의 3000만달러 규모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 구축 투자와 일본의 1000만달러 규모 반도체 제조공정용 특수가스 생산시설 투자가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견조한 경제성장 지속 등 긍정적 요인으로 올해 FDI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행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제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출현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