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靑 비서실장 "박근혜 석방, 당시 야당이 반대"
노영민 전 靑 비서실장 "박근혜 석방, 당시 야당이 반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1.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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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 납득하기 어려워"
"이번 사면, 朴 건강 보고받은 뒤 결단한 듯"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재직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한 청와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과 관련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혀 논란이 인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래도 '자당 대표도 했고, 탄핵됐어도 대통령까지 했는데 참 모질게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제기된 것은 2019년 9월경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어깨수술을 받았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기기도 하다.

'당시 전직 대통령 사면이 검토됐느냐'는 물음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할 뜻이 있어서 (야당)의견을 청취했던 건 아니었고, 야당 지도부와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사면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해왔다"면서 "납득하기도 어렵고, 야당이 왜 반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도 어렵다"고 회고했다. 

이어 "당시 (반대 의사를 전달한) 야당 지도부가 누구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부언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였다.

노 전 실장은 "이번 사면도 박 전 대통령의 건강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결단한 것 같다"고 바라봤다. 비서실장 재직 당시 매주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직접 보고받아 문 대통령에게 매달 직접 보고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사실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황교안 대행 체제 때다. (박 전 대통령이) 허리가 안 좋아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는 요청을 거부당했다는 것 아니냐"면서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인 2017년 7월 책상과 의자가 배치됐는데, 그건 문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5년을 "분단상황, 노동문제, 농민문제, 민주운동 세력, 경제, 위기극복 등 6가지 부문에서 안정을 이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면서 "특히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군사적 충돌로 인한 사망과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평화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계속 이어져나가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동산은 정말 아쉽다"며 "문 대통령 퇴임 이후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 구성원 모두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반성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