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남북 철도 착공식서 '평화' 강조… 北은 탄도미사일 발사
문대통령, 남북 철도 착공식서 '평화' 강조… 北은 탄도미사일 발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1.05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식 참석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새해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식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군 제진역을 찾아 동해선축 유일한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착공을 축하했다.

제진역은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위치한 우리나라 최북단역으로, 2002년 남북 간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향후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대륙철도망(시베리아 횡단철도 등)과 연계되어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은 남북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시대에 대비한 국제철도 운행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지역균형 뉴딜을 위한 강원권 통합철도망 구축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본 사업은 한반도 동해선 라인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강릉~제진 구간에 단선 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우리의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음을 밝혔다.

앞서 남북은 2018년 판문점 선언에 이어 같은 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측구간 공동조사를 완료하고, 그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다음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남북관계 경색에 따라 철도협력도 소강국면을 맞았지만 정부는 자체적으로 추진 가능한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건설을 먼저 연결하기로 했다.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은 111.74㎞ 구간에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정부는 총 2조7406억원을 투입한다. 약 4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철도는 종축으로 지난 연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 구간, 2023년 개통 예정인 포항~삼척선과 연결되고, 횡축으로 원주~강릉선 구간,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된다.

이에 따라 서울~제진 3시간 내, 부산~제진 3시간30분 이동도 가능해질 전망이며, 국내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강릉·양양·속초·고성 등을 고속철도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건설사업으로 해당 구간이 개통되면 제진역은 한반도를 넘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 나갈 관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강릉~제진 구간이 개통되면,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축이 완성된다. 기존 대륙철도망인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몽골 횡단철도(TMGR)와 부산항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부산에서 동해선 철도망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을 이용하여 네덜란드까지 화물을 운송할 경우 해상운송 대비 23일이 단축(60일 →37.3일)되고, 운임도 약 50% 수준(1,584달러/TEU → 840달러/TEU)으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 신경제지도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통해서 밝힌 바와 같이 철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지역 경제공동체 형성을 통해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는 남북·대륙철도 연계 시 철도화물 운송 확대에 대비하여 2018년 가입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활동을 본격화하고, 접경 지역 등에 컨테이너 야적장(CY), 창고 등 철도 물류 인프라 확충도 검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으로, 앞으로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남북철도 협력을 통한 남북공동체 준비에 더 큰 관심과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공사관계자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지역균형 뉴딜의 디딤돌을 놓는다는 사명감으로 모든 공정에 땀과 열정을 쏟고,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동해선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 메세지를 강조한 이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10분경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원인철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뒤 안보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