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월북자, ‘점프귀순’ 체조경력 탈북민…北, 대북통지문 수신확인”(종합)
국방부 “월북자, ‘점프귀순’ 체조경력 탈북민…北, 대북통지문 수신확인”(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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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CCTV 인상착의 분석…간첩활동 아냐”…탈북민 신변보호체계 도마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는 1년여전 같은 부대로 뛰어넘어 이른바 ‘점프 귀순’을 한 탈북민으로 군과 경찰은 판단했다.

월북자와 관련해 북한 측은 군 당국이 발송한 두 차례 대북통지문에 대해 수신확인을 해줬지만 신변보호 요청에 대한 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민간인통제선 일대의 CC(폐쇄회로)TV를 확인해 인상착의를 식별한 끝에 2020년 11월 탈북 귀순한 인물과 동일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1월 초 22사단 철책을 넘어 귀순한 30대 남성으로 키가 작고 체중 50여kg의 왜소한 체구다. 귀순 당시 그는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은 체구와 체조 경력으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다소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며 직업 등 신변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간첩활동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A씨가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에 대해 “세부적인 것은 관련 기관이 확인 중”이라면서도 “(간첩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A씨의 월북을 확인한 후 북한 측에 발송한 두 차례 대북통지문과 관련해 “북한 측이 통지문을 수신했다고 확인만 해줬다”고 말했다. 다만 신변보호 요청에 대한 답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정보당국은 DMZ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 3명이 월북자와 접촉해 그를 북쪽으로 데려간 정황을 포착하고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월북) 상황 발생 시 북쪽 지역에서 4명으로 확인되는 화면이 식별돼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세부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월북자가 A씨로 좁혀지면서 군은 남북을 쉽게 오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계를 허술히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경찰의 탈북민 신변보호 관리 허술에 대한 비판도 예상된다.

앞서 A씨는 지난 1일 오후 6시40분께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됐다.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광망체계 경보가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했다.

월북자가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고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포착되기까지 약 3시간 가량 감시망 허점을 드러내면서 군은 ‘최전방 감시망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