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철책 월북자, '점프 귀순'한 체조경력 탈북민 추정
22사단 철책 월북자, '점프 귀순'한 체조경력 탈북민 추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1.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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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방 철책을 넘은 월북자는 1년여전 같은 부대로 뛰어넘어 이른바 ‘점프 귀순’을 한 탈북민으로 추정된다.

3일 군과 경찰, 정보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22사단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은 월북자는 2020년 11월 같은 부대를 통해 귀순한 남성 A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최종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해당 지역으로 월북했다는 점을 토대로 부대 인근 지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으로 판단하고 탈북민들의 범위를 좁혀 수사를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물을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

A씨는 지난 2020년 귀순 당시 '기계체조' 경력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키가 작고 체중 50여kg으로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수월하게 넘을 수 있는 왜소한 체구로 파악됐다.

월북자가 A씨로 확인될 경우 군은 남북을 쉽게 오가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경계를 허술히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경찰의 탈북민 신변보호 관리 허술에 대한 비판도 예상된다.

동부전선 22사단 지역 최전에서 월북자가 나오면서 군 당국이 ‘최전방 감시망 부실’ 논란에 직면했다.

특히 월북자가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는 장면이 감시장비에 포착됐음에도 3시간가량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경계감시망 허점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초동조치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 당국은 월북자가 같은날 오후 6시40분께 GOP(일반전초) 철책을 넘는 장면이 과학화 경계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CCTV 감시병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GOP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광망체계 경보가 작동해 초동조치 부대가 출동했지만 '철책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북자가 6시40분께 GOP 철책을 넘고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포착되기까지 약 3시간 가량 감시망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