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단호히 대응"… 푸틴과 50분 통화
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단호히 대응"… 푸틴과 50분 통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2.31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 "제재하면 관계 붕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통화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담판을 벌였다.  

두 정상이 50분간 통화하며 일촉즉발의 순간을 이어갔다고 3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7일 화상 정상회담 후 23일 만에 유선으로 마주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확장 중단, 러시아가 요구한 안전보장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소련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약하길 원하고 있다. 나토 가입국을 동유럽으로까지 넓히지 말아달라는 요구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노선을 띠며 나토 가입을 저울질 중이다. 

미국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러시아와 협상은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병력을 배치해 내년 초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병력 집결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이뤄진다면 양국 고나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다시 되받아쳤다. 

통화는 팽팽한 기싸움 속 그대로 끝났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관련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심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엿다 이번 통화가 열려 있었고 실질적이며 구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다음달 13일 제네바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협상을 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