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생 앞세워 국민 우롱" bhc치킨 항의성 국민청원 등장
[단독] "상생 앞세워 국민 우롱" bhc치킨 항의성 국민청원 등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2.16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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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hc치킨에 대한 항의성 게시글 캡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bhc치킨에 대한 항의성 게시글 캡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bhc치킨이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명분으로 치킨가격을 인상했지만 뒤에선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값을 올린 이중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매출액 기준 2위 브랜드인 bhc는 이달 20일부터 뿌링클 등 인기메뉴 가격을 최대 2000원 올려 판매할 예정인 가운데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주요 원·부자재 공급가도 함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국민 간식 치킨값을 인상하며 국민을 우롱한 BHC 처벌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bhc가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치킨값을 인상한다곤 하지만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값도 인상하면서 본사 잇속만 채운다는 내용이 골자다. 

글쓴이는 “안그래도 살기 힘들어서 치맥(치킨과 맥주)로 하루를 위로했는데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앞뒤가 다른 기업들은 국민들의 힘으로 경고를 줘야 한다”고 bhc를 비난했다. 

bhc는 앞서 13일 이달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000~2000원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인상된 주요 메뉴로는 ‘해바라기 후라이드’가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인상된다.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변동된다. ‘뿌링맵소킹 스틱’과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 치킨메뉴도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 ‘뿌링클’과 ‘골드킹’ 등 대표 메뉴들도 기존보다 1000원 인상된다. 

bhc는 이번 가격 조정이 이달 7일 열린 전국가맹점협의회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값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을 예상해 부득이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bhc는 치킨값 인상과 동시에 가맹점주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를 최대 14.5%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품목은 치킨무와 해바라기유, 양념소스 등 50여종이다. 대표적으로 치킨무의 경우 275원에서 315원으로 14.5% 올렸다. 해바라기유(15킬로그램·㎏)는 7만4880원에서 8만2500원으로 10.2% 인상된다.

bhc 관계자는 “매장 공급용 원·부자재값 인상은 전국가맹점협의회 회의를 통해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