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불확실성 벗은 증시…연말까지 회복 기대
FOMC 불확실성 벗은 증시…연말까지 회복 기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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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반등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소비경기 견조세 이어지며 연말 쇼핑 시즌 기대
유동성 축소 등 하방요인 여전해 보수적 관점도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은 결과를 내놓으며 주식시장이 한결 진정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FOMC 결과로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된 한편, 여전히 견조한 소비 경기 덕에 연말 증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6% 오른 3002.11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0.93% 오른 1012.86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FOMC 회의 결과가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 14~15일(현지시간) 열린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해 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가속화 할 계획을 발표했다.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지난 9월 내년 1회 인상을 예상했던 데서 내년 3회 인상으로 늘어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과 자체는 매파적이었으나, 파월 의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기자회견이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다"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고용안정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행보를 지지했고, 금융시장은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반응했다"며 "그렇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만큼, 곧바로 되돌림이 유입돼 1% 가까이 하락하던 나스닥도 곧바로 상승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국 소비 경기가 견조할 것이란 전망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0.8%)보단 부진했지만, 이는 지난 10월 소매 판매 서프라이즈에 따른 역 기저효과로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을 앞당긴 측면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와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계절적 효과에 주목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가 나왔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전년 대비로는 18%나 늘어났기 때문에 여전히 양호한 성장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이달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0월부터 연말 쇼핑 시즌을 이르게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미 소비자들이 선제적으로 한 소비의 영향으로 소비 경기는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대형주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꼽혔다.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 국내 주도 대형주들의 투자 심리 개선 및 원·달러 환율 상단 제한 등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 수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 요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경우 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며, 이는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 될 수 있다"며 "성장주에서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미국이 테이퍼링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면 신흥국에서는 자금 유출의 요인으로 작용하며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최근 시장은 하방요인들에 민감해진 상황이므로, 박스권 등락을 보이며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짚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