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위중증‧병상 ‘빨간불’…정부 17일 '특단조치' 발표하나(종합)
사망·위중증‧병상 ‘빨간불’…정부 17일 '특단조치' 발표하나(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2.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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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94명 속출‧위중증 돌파… 정부 "수·목 추이 지켜보고 판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일일 사망자수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예고한 ‘특단의 조치’ 발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우선 이번주 수·목요일까지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사적모임 인원 추가 제한과 영업시간 단축 등 강화된 방역 대책 실시 여부를 결정해 17일 발표할 전망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67명 발생했으며 위중증 환자도 906명으로 전날(873)보다 30명 늘면서 처음 9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 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으로 800명대를 유지했다.

특히 사망자는 94명 발생해 직전의 최다치였던 지난 11일의 80명을 사흘 만에 뛰어넘으며 1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 속출에 따라 누적 치명률도 0.83%로 올랐다. 누적 치명률은 지난달 27일 0.80%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29일 0.81%, 지난 6일 0.82%에 이어 이날까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 병상 여유분이 바닥을 보이고 의료 대응 여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해 치명률 등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위중증 환자도 900명을 넘어서면서 당분간 하루 사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위중증 환자 가운데 고령층이 많다는 점 또한 ‘치명률’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60세 이상 위중증 환자 수는 767명으로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정부는 우선 3차 접종에 속도를 내고 위중증 환자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는 추가접종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된 일반 성인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월 4주 기준 3차 접종 후 확진된 돌파감염자가 사망을 포함해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은 미접종자에 비해 91.5%나 낮게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돌파감염자와 비교해도 중증 진행 위험도가 57.0% 낮다.

하지만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1000명 이상이 되면 중환자 병상 추가 확보 필요에 의해 일반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주 중반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앞서 예고한 ‘특단의 조치’ 시행을 결정한다며 방역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맞는 조치는 이미 다 준비돼 있지만, 그 카드는 그때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게 되는데,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역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82%, 수도권 87%까지 올라간 상황”이라며 “목요일 정도까지는 상황을 보고 그 (위험) 수위에 따라 어떤 대책을 추가로 준비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강화를 통해 확산세를 잠재우고 병상을 확충하고 재택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KBS1TV를 통해 “여러 가지 해왔던 수칙 중 사적모임 규모를 축소 조정하거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 제한, 재택치료 확대 등 현시점에서 효과적인 조치가 뭘지 검토하고 있다”며 “병상을 확충하고 재택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간에는 거리두기를 어느 정도 강화해 접촉을 줄이고 확진자 규모를 줄여서 일상회복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