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한·중 공동지수 출시...중국 투자 관심 품어볼까
연내 한·중 공동지수 출시...중국 투자 관심 품어볼까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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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전기차·반도체 등 핫한 종목 담아 20일 발표
중국 시장,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확대 기대감 높아져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신아일보 DB)

한국거래소가 한국과 중국의 우량기업 및 전기차·반도체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만든 지수를 연내 선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대중국 투자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시장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한·중 지수가 발표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역시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투자자의 눈길을 끌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20일 한·중 우량기업과 전기차·반도체 대표기업을 대상으로 개발한 '한국거래소(KRX) 중국지수유한공사(CSI) 한·중 공동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5월 거래소와 중국 상하이거래소가 맺은 한·중 자본시장 협력사업 추진 양해각서(MOU)의 일환이다.

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에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ETF 규모 역시 급증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작년말 1조3400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4조8100억원으로 259%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간 협력을 통해 당초 접근이 어려웠던 양국 상장종목에 대한 주가 흐름이나 거래량 등 데이터에 대한 교류가 원활해지면서 더욱 신뢰도 높은 지수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한·중 공동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고 장래 성장성이 큰 기업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의 기초지수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면서 장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중국에 대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p 인하한다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시중에 풀리는 유동성이 커진다. 

지준율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은 8.4%로 낮아지며,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를 통해 총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의 장기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글로벌 증시는 강력한 완화정책을 펼쳐온 미국의 강세, 긴축을 펼쳐온 중국의 약세로 전개돼 왔다"며 "그러나 당분간은 매파적으로 가는 미국이 상대적 약세, 지준율을 인하한 중국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미국 증시가 선호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저가매수가 나라별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대한 저가 매수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증시 거래대금 추이. (자료=KB증권)
중국증시 거래대금 추이. (자료=KB증권)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내년까지 중국 정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시 유동성 및 투자심리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중국증시 거래 이후 처음으로 최장기간인 49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이 1조위안을 웃돌았는데, 앞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함께 정부의 신용공급이 강화되면서 투자심리 및 증시 유동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중 공동지수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수개발 단계에서부터 다수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며 거래소와 사전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중 공동지수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개발에 대해 다수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였고, 지수 개발 단계부터 거래소와 운용사들이 사전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금융상품 개발 후 실제 상장까지는 두세달 가량이 걸리는 만큼, 내년 상반기쯤 관련 상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