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격인사'…증권가, '10만전자' 기대
삼성전자 '파격인사'…증권가, '10만전자' 기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2.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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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CEO 기술 이해도 높아…사업 리더십 선점 전망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장을 모두 교체한 사장단 인사를 내놓으면서 증권가에서는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로 관련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굳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직을 '스리톱' 체제에서 '투톱'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사업부는 반도체(DS부문)·소비자가전(CE)·모바일(IM)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CE와 IM을 통합한 세트(SET) 부문과 DS부문 등 2개 부문으로 바뀌었다.

새 조직의 수장도 모두 바뀌었다. DS부문장은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가, 세트 부문장은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DS·CE·IM 등 3개 사업의 대표가 교체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이들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 삼성전자는 새로운 2인 대표 체제로 출범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삼성전자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임 CEO 2명이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인사인 데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 부문에서 우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의 엔지니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존에 나뉘어져 있었던 세트사업이 하나로 통합된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부터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두고 세트 기기간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세트사업의 통합은 앞으로 한종희 부회장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세트와 부품이란 양대 축으로 나눈 점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이해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트 사업에서는 양 부문을 통합하는 리더십 체제가 시작됐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경우 다양한 사업부를 크게 둘로 구분해 반도체 솔루션,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나눠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며 "스토리지 저장 장치 공급사 웨스턴 디지털은 응용처별 매출을 직관적 의미에 가깝게 분류해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컨슈머로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