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노골적 '김종인 역할론' 띄우기
이준석·윤석열, 노골적 '김종인 역할론' 띄우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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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이끌어 달라", "보좌하겠다"… '킹 메이커' 모시기 혈안
"그럴 계기 있으면 도와줄 수도"… 국힘 '적극 구애'에 화답?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11.15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와 지도부가 모두 '김종인 모시기'에 들어갔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윤석열 대선후보는 1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 - 김종인'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당 차원에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총괄 선대위원장 자리에 김 전 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공들이는 만큼, 이번 행사 참석 역시 김 전 위원장을 향한 구애라는 것이 정치권 중론이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김종인 역할론'을 거론하며 선대위 합류 요청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총괄 선대위원장 합류 선결조건으로 전권, 선대위 재구성을 내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은 자세를 낮춰 김 전 위원장에게 예우를 표했다. 

먼저 윤 후보는 이날 축사에서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 박사(전 위원장)께서 역할을 해야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안 됐지만,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륜으로 우리를 잘 지도해주고 잘 이끌어주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는 '보좌'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김 전 위원장에게 적극 합류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내게 정치의 방법론이나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이라 생각한다"면서 "나도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 확신하고 내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 역시 "그럴(합류할)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고 그런 것"이라고 화답해 사실상 당 선대위 합류가 기정사실화됐고, 출범 시기 등을 물밑에서 조율하는 단계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당 선대위 인선은 이르면 이번주 중 발표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출판기념회 이후 윤 후보의 합류 공개 요청에 대한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면서도 선대위 출범 시점 관련해서는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른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어 "선대위를 구성하는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원희룡 전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정진석·주호영 의원 등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들과 정치 원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이 앉은 중앙원탁에는 윤 후보를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금태섭 전 의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 대표이사 회장), 이 대표 등 정·재계 주요 인물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