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고공행진"
韓銀 "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고공행진"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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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급량 늘리고 나섰지만 아시아와의 물량 확보 전쟁 남아

한국은행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4일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급등해 10월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당폭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유럽 지역 천연가스 가격은 유로/MWh(1개월 평균) 단위로 8월 44.7에서 9월 66.2, 10월 88.0로 급등한 바 있다. 11월 들어서는(11월1~10일 평균) 71.9를 기록했다. 특히 10월5일(현지시간)에는 116.0까지 치솟았고,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06.7% 급등한 가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가격 급등세가 진정된 것은 러시아가 유럽 지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확대 방침을 밝히고 이 조치를 실행했기 때문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월27일 천연가스 공급확대 방침을 발표한 이후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이 11월 들어 독일 및 오스트리아의 가스저장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당초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급등세는 경제활동 재개, 북유럽 풍력발전 감소, 유럽·아시아간 물량확보 경쟁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러시아·독일간 파이프라인 사용 승인과 관련한 갈등국면이 지속되면서 러시아가 유럽권에 대한 공급량을 충분히 늘리지 않은 데 주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급을 늘리기 시작했음에도 가격이 완전히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주요 예측기관들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예년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은 "향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물량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겨울철 유럽·아시아 국가간 천연가스 확보 경쟁 등으로 유럽 천연가스 시장에서 초과수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