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대중·노무현 찾아 '국민통합' 거듭 강조
尹, 김대중·노무현 찾아 '국민통합' 거듭 강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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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기념관에서는 "지역·세대 통합"
봉하마을에서는 "부당한 기득권 타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1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통합'에 방점을 찍고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인다.

윤 후보는 11일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은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일정 역시 전날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호남 민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진보층에 먼저 한 발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을 여러 차레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념관을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일생을 기록한 전시물을 살펴 보고, 김 전 대통령 흉상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묵념했다.

윤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대중 정신이라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통합"이라고 강조하며 지역 간 균형 발전·통합을 비롯해 세대 간 문제에서도 균형있게 경청해 갈등과 의견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지기반이 약한 호남, 청년층을 모두 아우르는 취지의 발언이다. 윤 후보는 전통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념별로는 보수, 지역별로는 TK(대구·경북), 세대별로는 60대 이상이다. 

그는 당내 경선을 치를 때 이처럼 탄탄한 지지기반과 조직력을 다져 본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본선에 오른 이상 '외연 확장'은 필수 불가결하다.  전날에 이은 1박 2일 광주·전남·봉하마을 일정에는 경선 과정 중 도마 위에 오른 논란을 정리하고 나아가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통합은 이날 적은 방명록에서도 등장했다. 그는 기념관 방명록에 '국민통합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의 초석을 놓치신 지혜를 배우겠습니다'고 썼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두 분 다 통합을 강조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번에는 "국민통합이라는 게 용서해야 통합도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며 국민통합에 더해 '기득권 타파'라는 가치를 함께 꺼내들었다.

이 같은 발언은 '검찰총장',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조직에 충성한다'는 발언 등 그간 자신이 쌓아 왔던 마이너리티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는 소탈하고 서민적이면서 기득권과 반칙, 특권과 많이 싸우셨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잘 배우겠다"고 피력했다. 또 묘역 방명록에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