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M2 1년만에 12.8%↑ "규제강화 전 대출 쏠림"
가계 M2 1년만에 12.8%↑ "규제강화 전 대출 쏠림"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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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출규제 이후 영향 10월부터 반영될 것" 전망
한국은행의 현금 유동성 공급 장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의 현금 유동성 공급 장면. (사진=한국은행)

9월 통화량 증가폭은 전월 대비 다소 주춤해졌다. 다만 전년비로는 12%가량 늘어나는 등 전체 규모는 여전히 심상찮다. 잔액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500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1년 9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9월 평균 광의통화량(M2 기준)은 3512조1000억원으로, 8월(3494조8000억원)보다 17조3000억원(0.5%)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2.8%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한 것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5조9000억원이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 매매와 전세거래 등을 위한 대출 자금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진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대출규제를 앞두고 대출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풀이했다. 

기업 수요 때문에도 14조6000억원의 통화량이 증가했다. 기업 측면의 통화량 증가는 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예비자금 확보 노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10조1000억원 감소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자금 일부가 회수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익증권(8조4000억원), 요구불예금(7조8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6조5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19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에서는 10월부터는 본격화된 대출규제 등의 영향이 시중 유동성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