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잠재운다. 대선후보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를 방문하고 유족과 차담회를 갖는다. 

홍 변호사는 반독재 투쟁을 하다 구금된 민주인사를 위해 무료 변론을 하는 등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도 앞장섰다.

윤 후보는 이어 5·18자유공원을 방문하고, 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전두환 기념비'를 밟을지 이목이 모인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이곳을 방문했을 때 모두 기념비를 밟았다.

그는 앞서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 했다. 호남 사람 가운데도 그런 이야기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윤 후보 측은 당시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취지로 발언 배경을 설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논란에 대해 윤 후보는 '유감'을 표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송구'로 사과 수위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SNS에 개에게 사과를 건네는 사진이 게재돼 진정성이 없다며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광주 지역 80여개 시민·사회단체에서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며 집단 행동을 시사해 전운이 감돈다. 

윤 후보는 오는 11일에는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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