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靑 수석 "문대통령 일정에서 달라진 한국 위상 똑똑히 목격"
박수현 靑 수석 "문대통령 일정에서 달라진 한국 위상 똑똑히 목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07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 대통령, 아마 더한 부담 있을 것"
文대통령 韓-V4 순방 후속 조치 지시
(성남=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1.11.5    jjaeck9@yna.co.kr (끝)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등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7일 "'국제질서의 소비자' 입장에서 '국제질서의 생산자'로 바뀐 대한민국의 현실을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에서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는 없는 대통령 이야기' 23번째 글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후 상황을 전하며 "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어찌 보면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이고, 다음 대통령은 아마도 더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해외순방을 통해 대통령은 5번의 시차 변경을 겪었고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 3000km를 30시간에 걸쳐 비행했다"며 "공항 출도착 행사를 제외하고도 무려 33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는데 하루 평균 5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 연설과 발표가 8회, 16회의 정상급 회동과 조우를 제외하더라도 10회의 면담과 정상회담을 소화한 광폭·강행군 일정이었다"고 부언했다.

또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해도 불과 5년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초청하거나 다자회의 계기에 정상회담을 요청하는 나라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지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이나 이번 순방시만해도 약 30여 개국 정도가 줄을 서있는 정도"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환복조차하지 않은 상태서 참모들에게 유럽 순방 이후 후속 조치 관련 지시사항을 내렸다며 "대통령의 말씀은 언뜻 들으면 회상같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순방 후속조치에 대한 구체적 지시"라고 했다. 이어 "특히 중유럽 4개국 V4(헝가리·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부분은 지시보다도 거의 강의처럼 논리적이고 자세했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V4 4개국을 향한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이 나라들과의 협력과 연대가 우리나라 발전과 국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V4는 우리나라의 EU(유럽연합) 내 최대 투자처이고, 2대 교역국"이라며 서유럽에 비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V4의 상황을 전하고 "V4는 민족의식이나 국민 정서적으로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어 연대와 협력이 매우 용이할 수가 있다"고 표명했다.

특히 헝가리의 대통령과 총리가 한국의 대학과 공동캠퍼스 설립을 주요하게 언급했다. 현재 헝가리 의과대학에는 한국 학생 500여 명이 유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뿐만 아니라 4개국 정상들 공히 한국 대학과의 공동 캠퍼스 설립 등 학생·청년 교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또, 헝가리는 기초과학 분야의 수준이 매우 높아 노벨상 수상자를 13명이나 배출한 나라이니 이들 나라의 제안을 잘 검토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참모들을 향해 "이번 해외순방에서 분명하게 느낀 것은 V4 국가들을 우리가 비중 있게 봐야 한다는 것이며 다음 정부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께 홍보하고 정부도 자료를 잘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님의 이번 주말은, 요소수 걱정으로 쉬실 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다음 주부터의 활기찬 국정운영을 위한 '충전의 휴식'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언급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