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9월 선박 수주량 2위…"고부가선 선별 수주"
한국 조선업계, 9월 선박 수주량 2위…"고부가선 선별 수주"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0.1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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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전 세계 선박 발주 전년 동기 대비 184%↑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달 전 세계 수주량은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3일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28만CGT(116척)며 이중 한국은 91만CGT(14척)를 수주했다. 중국은 총 75척 195만CGT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6만CGT(15척)을 수주하며 3위에 머물렀다.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순위에서 중국에 밀린 것은 선별 수주를 통한 안정된 물량 확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오는 2024년까지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신조선가 상승 추세를 감안해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나섰다.

지난달 한국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는 1억7000만달러로 중국에 비해 3배가량 고가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전년 동기 대비 1500% 이상 증가해 전체 발주량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한국은 현재까지 발주된 14만세제곱미터(m³)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선 46척 중 45척을 수주해 선박 경쟁력을 입증했다.

1∼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는 3754만CGT(표준선 환산톤수·100척)로 전년 동기 1322만CGT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극심한 불황을 겪던 지난 2016년 1053만CGT와 비교하면 약 3.6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발간한 클락슨리서치의 조선시황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 회복과 투자심리가 올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면서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958척 대비 55% 증가한 1481척(4100만CGT)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23년부터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이 본격화되면서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지난해 2배 수준인 1900여척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의 발주 비중은 2021년 32%에서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전망”이라며 “친환경 선박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