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마사회장, '측근 특채·욕설 파문'에 결국 해임
김우남 마사회장, '측근 특채·욕설 파문'에 결국 해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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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보좌관 채용 지시, 인사담당자 막말
직무정지 조치 이후 2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
마사회 "국민 신뢰 조속히 찾고, 말산업 회복 노력"
막말과 욕설 파문으로 직무정지 조치를 받은 지 2개월여 만에 해임된 김우남 전 마사회장. [사진=한국마사회]
막말과 욕설 파문으로 직무정지 조치를 받은 지 2개월여 만에 해임된 김우남 전 마사회장. [사진=한국마사회]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은 직무정지를 통보 받은 지 2개월여 만에 결국 해임되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마사회는 “김우남 회장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과 경마고객, 전국의 말(馬)산업 종사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임직원들은 회장직무대행을 중심으로 혼연 일체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마사회에 따르면,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앞서 2일 김우남 회장의 해임을 최종 확정하고 통보했다. 

국회의원 3선 출신의 김 전 회장은 올 2월 취임 직후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마사회 비서실장 특채 채용 지시를 내렸으나, 인사 담당자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자 욕설과 막말을 한 의혹을 받아 왔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 7월 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김 회장의 권한은 즉각 중지된 바 있다.   

마사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8월 구성한 ‘비상경영위원회’와 ‘경영개선TF’를 가동하고 전사적인 자구책과 전 분야에 걸친 강도 높은 쇄신대책을 마련했다”며 “경마와 말산업계의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말 생산농가와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계자를 비롯해 협력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마와 말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대표되는 새로운 사회와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마사회를 걱정해주는 국민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마사회 모든 임직원들은 국민의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고 대한민국 말산업이 제자리로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달 29일이 제72회 창립기념일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념행사를 중단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마 셧다운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돼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들어선 유보금이 바닥나면서 차입경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