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상용 가시화…머크 알약, 임상 3상서 입원률 ‘뚝’
코로나19 치료제 상용 가시화…머크 알약, 임상 3상서 입원률 ‘뚝’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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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상용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알약이 환자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판도를 바꿀 ‘게임처인저’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머크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미하거나 중간 정도의 증세를 보이는 감염 5일 이내의 코로나19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절반은 물누피라비르 알약을 5일간 복용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절반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사용했다. 29일 경과 후 몰누피라비르 복용한 환자 가운데 7.3%만 병원에 입원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반대로 플라시보 복용군의 입원률은 14.1%로 몰누피라비르 복용군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머크사가 개발한 알약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가량 낮춰준 셈이다. 플라시보 약 복용자 가운데는 8명이 사망했다.

이에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몰누피라비르가 팬데믹과 싸우기 위한 글로벌 노력에서 중요한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몰누피라비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변이 차단에도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머크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미 식품의약국(FDA)에 해당 알약의 긴급사용 승인(EUA)을 신청할 방침이다. FDA 허가가 나오면 몰누피라비르는 첫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된다. 주요 백신 개발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보다 빠른 성과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0만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생산량을 더 늘릴 예정이다. 이미 미 정부에는 170만명의 치료분을 공급하기로 계약된 상태다. 미국에는 1명 치료분을 700달러(약 83만원)에 팔기로 했지만, 약값은 각국의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 역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학자 아메리 아달자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런 정도로 입원률을 낮출 수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