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비판에 “적대적 의도 없다…조건없이 만날 준비”
美, 김정은 비판에 “적대적 의도 없다…조건없이 만날 준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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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화 촉구하며 ‘실용적 접근’ 외교 방침 재확인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그대로”라는 비판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서면질의를 통해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은 여전히 ‘실용적 접근’을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변인은 “대북 외교가 미국과 동맹, 주둔 미군의 안전을 증진하는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남북 협력이) 한반도에 좀 더 안정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5차 회의 2일 회의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교활하다’고 맹비난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정조준했다.

김 위원장은 “새 미 행정부의 출현 이후 지난 8개월간의 행적이 명백히 보여준 바와 같이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동안 미국이 북한을 향해 손을 내밀며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한데 대해 ‘국제사회를 기만한 행위’라고 평가절하 했다.

김 위원장은 “외교적 관여는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으며 역대 미 행정부들이 추구해 온 적대시 정책의 연장에 불과하다”며 “세계가 직면한 근본적인 위험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이다. 미국의 일방적이며 불공정한 편 가르기식 대외정책으로 하여 국제관계 구도가 '신냉전' 구도로 변화되면서 한층 복잡다단해진 것이 현 국제정세 변화의 주요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보도에 대응해 이날 비공개 대응 회의를 연다. 회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요청에 따라 소집됐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서방 국가가 모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