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본격 돌입…10월5일 첫 상견례
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본격 돌입…10월5일 첫 상견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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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요구 검토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전자 노사는 다음달 초 상견례를 열고 임금교섭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만나 상견례 일자를 내달 5일로 확정하고, 이날 2021년도 임금교섭 절차와 일정을 협의한다. 노사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1회 가량 교섭을 벌인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 수는 약 4500명이며,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다른 노조와 함께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에 요구할 임금교섭 협상안 초안에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약 107만원과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약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 내용을 담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미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노조가 요구할 계약 연봉 1000만원 인상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상 효과가 있다.

사측도 교섭에 나서기 전 협상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존 노사협의회 합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임금교섭 없이 사내자율기구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후 노사 임금교섭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교섭이 타결된 적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김현석 대표이사가 직접 협약식에 참석해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다만 임금교섭에서는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 내용에 합의하는 단체협약 교섭과 달리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 등을 협상하는 만큼 노사 갈등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임금교섭을 먼저 진행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