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에 빚투·공매도 2배↑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에 빚투·공매도 2배↑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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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하락 배팅세력 팽팽…증권가 목표주가는 '줄하향'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진=엔씨소프트)

신작 '블레이드&소울 2'를 출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엔씨소프트에 대한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모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엔씨소프트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36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25일 715억원 대비 222% 불어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난다. 블소2에 대한 실망감으로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가 급락하자, 향후 단기적인 반등을 노린 투자로 신용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블소2가 출시된 지난 8월26일부터 9월15일까지 28.79% 빠졌다.

한편에서는 공매도도 증가했다. 지난 15일 현재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잔고는 27만5421주로, 지난달 25일 13만2301주보다 108.2% 늘었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잔고는 빌린 주식을 매도한 다음 아직 청산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엔씨소프트 주가를 두고 한쪽에서는 상승에 베팅(신용잔고 증가)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하락에 베팅(공매도 잔고 증가)한 것인데,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공매도 투자자가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소2 출시 이후 17거래일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한 날은 단 3일에 불과했으며, 증가 폭 또한 최대 1.77%에 그쳤다.

자사주 매입 소식 등도 주가 하락세의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차기 신작인 '리니지W'의 성과가 나오기까지 뚜렷한 반등 동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린 상태다. 삼성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보유' 또는 '중립'으로 각각 내렸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