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통화량 32.1조 증가…광의유동성 처음으로 6000조 돌파
7월 중 통화량 32.1조 증가…광의유동성 처음으로 6000조 돌파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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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산가격 상승과 IPO 등 영향받은 것으로 해석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올해 7월 국내 광의 통화량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 수요가 지속한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의 유동성(L)은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돌파했다.

14일 한국은행의 '2021년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7월 광의통화(계절조정계열, M2 평잔 기준)는 3443조9000억원으로이다. 전월보다 32조1000억원(0.9%) 늘어난 것이다. 광의통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4% 증가했다. 지난 6월 증가율 10.9%보다 높아졌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세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 등 직접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가운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8조2000억원 늘어났다.

기타금융기관은 7조9000억원 증가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이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상품별로 보면 요구불예금과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각각 9조7000억원과 9조5000억원씩 증가했다. 2년 미만 금융채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7월 협의 통화량(M1)의 경우, 전월 대비 1.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5% 늘었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4757조원이다.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9.9% 증가했다.

광의 유동성(L, 말잔)은 6030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9.9% 증가했다.

광의 유동성은 사상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계절조정기준으로 지난해 말 5640조원가량이었으나, 7월까지 약 390조원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30조원 정도 늘었던 것과 비교해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른 셈이다.

완화적인 금융 상황이 유지됐던 데다, 자산가격도 지난해보다 많이 상승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한국은행은 풀이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기업공개(IPO)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많았다고 짚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