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2023년 상장 향한 흑자경영 '시동'
케이뱅크, 2023년 상장 향한 흑자경영 '시동'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9.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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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500억원 자금 확보로 대출 영업 강화 디딤돌 마련
KT·BC카드 협력 확대로 흑자 경영 지속...2023년 IPO 준비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이달 초부터 전세대출 상품 2종 판매를 시작하며 하반기 영업 실적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케이뱅크는 모기업인 KT와의 다양한 협업으로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사진=케이뱅크)

지난 2분기 출범 4년만에 첫 흑자를 낸 케이뱅크가 공격적인 시장 공략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증자를 통해 마련한 실탄으로 신규 대출 상품 판매를 늘리고, 모기업인 KT와의 협업도 확대해 2023년 상장을 목표로 달린다는 계획이다.

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에 이어 최근 전세대출을 새롭게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00%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는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올해 사잇돌대출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선보이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자본금 확충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중순까지 영업에 큰 제약이 있었다. 이렇다 보니 작년 6월말 기준 케이뱅크 총여신은 1조26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대출 영업을 재개하면서 케이뱅크 여신규모는 작년 말 2조9900억원, 3월말 3조8300억원, 7월말 5조5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수신액이 3조7500억원에서 7월말 10조6200억원으로 커진 것과 비교하면, 수신과 여신간 격차를 좁혀 균형을 이뤄야 하는 과제는 있지만, 성장의 기틀은 마련한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중순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가를 마무리 지으며 자본금을 2조1515억원으로 늘리면서 하반기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위한 실탄도 마련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흑자 경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자를 통한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모기업인 KT는 물론 대주주인 BC카드와의 협업 강화로 시장 공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5.0%의 우대금리를 적용한 수신상품을 내놨고, 통신할인이나 단말기 대금 대출 등 사업 공조도 활발하다.

여기에 BC카드와 함께 첫 상업자표시카드(PLCC)도 출시하며 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모기업인 KT는 물론 대주주인 BC카드 등과는 지속적으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방안들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2023년 상장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밟는다는 계획이다.

대출 영업 정상화와 자금 확충을 통한 신상품 출시, 모기업 및 대주주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흑자 경영을 굳건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추친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KT에 대한 기업분석 보고에서 케이뱅크 가치 평가를 최소 8조원으로 평가한 점도 케이뱅크의 전망을 밝게 한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려는 있다. 이 달 중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케이뱅크는 1위 카카오뱅크는 물론 새로운 도전자와의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혁신할 수 있는 동반자가 생시는 부분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케이뱅크는 KT 및 주주사들과 계속해서 시너지 상품을 내면서 영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