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양보 외 처방없다" 협치 강조
정진석,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양보 외 처방없다" 협치 강조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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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 구성 정상화… 개원 411일만
21대 국회 전반기 야당몫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 전반기 야당몫 국회 부의장에 선출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 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 정 부의장은 31일 "국민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우리의 사명과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한 발씩 양보하고 참는 것 이외엔 다른 처방은 없다"고 타협을 주문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총 투표 수 245표 중 231표로 부의장에 선출됐다.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지낸 정 부의장은 당초 지난해 21대 총선 후 미래통합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추대될 예정이었으나, 지도부가 여당과의 상임위원장 배분과 원 구성에서 갈등을 겪어 지금까지 유보됐다.

21대 국회에서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선출된 건 임기 시작 451일, 개원 411일째 만이다. 앞서 정 부의장은 지난해 6월 12일 의원총회에서 "원 구성 협상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면 부의장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피력하면서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이 말에 회의장 분위기가 숙연해졌다는 후문도 있다.

같은 달 23일에는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으면, 부의장직을 고사하겠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같은 당 3선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데 혼자 부의장을 맡을 순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일주일 후 여당이 정보위원장을 제외하고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자 결국 "전대미문의 반민주 의회 폭거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부의장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 결국 여당 몫 김상희 부의장만 선출된 채 현재까지 왔다.

정 부의장은 "여야의 대화와 타협으로 확립해 낸 소중한 결과물을 법보다도 소중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의회 민주주의이라는 것이 다수결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절대 다수 의석을 가진 여당이 그간 법안 처리를 강행한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정 부의장은 여야가 합의를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9월 정기국회로 연기한 데 대해선 "여야가 다시 마주 앉아서, 어렵지만 숙려 기간을 갖자는 참모습을 국민이 기대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수개월간 줄다리기 한 국회의사당 세종시 이전 법안(국회법 개정안)도 (정기국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며 "이것이야말로 의회 민주주의의 본령이고,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가치를 실현한 것 아닌가"라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편 여야는 앞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의석 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11대 7로 배분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본회의에서 10명의 상임위원장도 새로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정무위원장(윤재옥 의원) △교육위원장(조해진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채익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김태흠 의원) △환경노동위원장(박대출 의원) △국토교통위원장(이헌승 의원)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종배 의원) 등을 가져갔다.

법사위원장엔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올랐다. 다만 21대 국회 후반기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맡을 예정이다.

이외 송영길 의원이 여당 대표를 맡으면서 공석이 된 외교통일위원장은 같은 당 이광재 의원이 맡기로 했다. 여성가족위원장은 여당 송옥주 의원으로 교체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