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광복절]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제76주년 광복절]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8.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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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사절단, 카자흐 현지 묘역서 유해 수습…16일 저녁 서울공항 도착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묘소에서 한국으로 봉환된다. 사진은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사진=연합뉴스)
'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있는 묘소에서 한국으로 봉환된다. 사진은 1922년 모스크바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범도 장군이 카자흐 현지 묘역서 마침내 국내로 봉환된다.

15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대통령 특별사절단(이하 특사단)은 크즐오르다에 모셔져 있는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이후 특사단은 장군의 유해를 수습한 뒤 현지 병원에 임시 안치했다.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은 1868년 8월27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해 1943년 10월25일 순국했다.

홍범도 장국은 대표적인 대한제국의 독립운동가로, 만주 대한독립군의 총사령군이 오른 뒤 일본군을 상대로 기습 공격을 해 큰 전과를 올렸다.

특히 독립군의 본거지인 봉오동 전투에서 최대 승전을 세웠으며 청산리 전투에서는 제1연대장으로 참가했다. 이 후 항일단체들의 통합을 주선해 대한독립군단을 조직한 뒤 부총재가 됐으며 고려혁명군관학교를 설립해 후진 양성에 힘썼다.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지하 2m가량 매장돼 있었으며 지면에서 40cm가량의 콘크리트로 덮여 있었다. 이는 카자흐스탄 전통 매장 풍습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사단(유해 봉환 실무지원단)은 홍범도 장군 묘역의 반신 흉상 밑에 있는 기단부 석재를 해체한 뒤 지하에 묻혀있던 장군의 유해 수습을 진행했다.

수습된 유해는 카자흐스탄 국기로 관포한 뒤 소관으로 옮겨 봉환됐다. 이후 고려인협회 주관으로 제례 의식(집례관(그리고리비치)이 잔에 보드카를 따른 후 절을 올리고 묘역 주변에 술을 부은 후 제사상 오른쪽에 삶은 닭을 올리면서 시작)이 진행됐다.

이후 묘역을 벗어난 유해는 홍범도 거리를 거쳐 문화회관(구 고려극장), 계봉우 지사 거주지 등(16km)을 경유한 뒤 크즐오르다 주 병원에 임시 안치됐다.

특사단에 따르면 유해 수습에 앞서 고려인 등 30여명과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묘역 앞에서 추모식이 진행됐다.

황기철 특사단장(보훈처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오늘의 역사가 되도록 하겠다. 조국의 품 안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드린다”라고 말했다.

장군의 유해는 15일 오전 포르말린 처리(항공 봉송 작업) 뒤 대관으로 옮겨진 후 태극기로 관포, 특별수송기를 이날 저녁(한국 시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