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초청하고,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정상 첫 공식 방한으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는 독립운동가 여천 홍범도 장군 유해가 봉환된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1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토카예프 대통령은 16일부터 이틀간 한국에 머무른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의 최대 교역국이다. 투자 대상국으로, 한국 정부의 신북방 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기도 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카자흐스탄 대통령 방한은 지난 2016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이후 5년 만이다. 토카예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맞는 외국 정상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부각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두 번째로 대면 회동에 들어간다.
이번 회담에선 교통·인프라(시설)·건설, ICT(정보통신기술), 보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변인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내년 한국과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층 더 공고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세웠다.
이번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는 홍 장군의 유해도 국내로 온다.
홍 장군은 1920년 일제를 상대로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출신의 독립운동가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오는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특사단엔 여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과 국민 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 씨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