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초저가 전략 통했다…라면·즉석밥·채소 매출↑
CU 초저가 전략 통했다…라면·즉석밥·채소 매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8.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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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쿠폰·그린세이브·점포간 택배 이용 증가
가맹점 매출·수익성 상승…BGF리테일 실적 긍정적 영향
CU에서 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의 즉석밥 제품을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CU에서 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의 즉석밥 제품을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CU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점포의 매출은 물론 BGF리테일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9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가 지난 4월 선보인 ‘HEYROO 득템라면’은 기존 봉지라면의 4분의1 수준인 개당 380원에 판매되고 있다. ‘HEYROO 득템라면’은 출시 초기 CU 봉지라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또 NB 상품 대비 최대 50%가량 저렴한 990원짜리 즉석밥 ‘HEYROO 우리쌀밥’은 1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즉석밥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CU의 2분기 즉석밥 매출은 34.6% 뛰었다.

홈술 트렌드에 맞춰 선보인 CU 시그니처 와인 ‘mmm(음)! 레드와인’은 6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데일리 와인으로 성공적으로 포지셔닝, 40일 만에 11만병이 모두 팔렸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50만병이다.

CU는 채소도 유통 구조를 축소해 중간 마진을 낮춰 마트 대비 최대 55% 저렴하게 판매했다. 여름을 맞아 아이스크림도 10개 이상 구매 시 개당 400원에 파는 등 적극적인 할인 마케팅도 펼쳤다. 그 결과 채소는 25.2%, 아이스크림은 21.7% 매출이 늘었다.

CU는 해당 상품들이 ‘편의점은 비싸다’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별도의 행사 없이 순수하게 가격경쟁력만으로 승부해 알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CU는 상품과 마케팅 외에도 알뜰 소비를 돕는 CU만의 차별화된 생활 서비스도 점포 매출을 증대하는 데 한몫 했다고 평가했다.

월 구독료로 일정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CU의 ‘구독쿠폰’ 서비스는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190.3% 많아졌다.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그린세이브’ 서비스 관련 매출은 87.4% 증가했다. 편의점의 자체 물류를 이용해 가격을 낮춘 점포 간 택배도 이용 건수는 6.2배 늘었다.

CU의 이러한 초저가 전략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의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켰으며 BGF리테일의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업계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알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며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행사를 더욱 활성화해 서민 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