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추남 선생 소장품, 남가람박물관에 기증
고 장추남 선생 소장품, 남가람박물관에 기증
  • 김종윤 기자
  • 승인 2021.08.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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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인 서화류 36건 43점 아들 장창환씨가 부친의 뜻을 기리고자 기증
故장추남 선생 소장품기증식/ 남가람박불관
故장추남 선생 소장품기증식/ 남가람박불관

경남 진주시는 인쇄업에 종사하며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 장추남 선생이 모았던 소장품인 서화류 36건 43점을 아들인 장창환씨가 부친의 뜻을 기리고자 지난 6일 남가람박물관에 기증했다고 9일 전했다.

고 장추남 선생은 진주시 중안동에서 ‘금호인쇄소’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을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에서 ‘향토의 정기’라는 책을 만들어 무료로 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촉석루’, ‘논개’, ‘충무공 김시민’ 등의 책을 차례로 출판하여 무료로 시민에게 배부했다.

또한, 개천예술제가 되면 진주 관광 안내지도를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주었으며, 은초 정명수 선생의 서집 무료 제작, 오림 김상조 선생의 ‘신등면지(新等面志)’의 제작에도 힘쓰는 등 진주 역사·문화의 발전에 노력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기리고자 진주시에서는 1985년에 ‘제9대 진주시 문화상’을 수여하였고, 개천예술제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파성 설창수 선생이 그에게 ‘금천(錦川)’이라는 아호를 지어주며 그의 공적을 인정했다.

이에 기증자는 그의 부친이 남긴 귀중한 소장품이 진주 문화·예술의 발전에 계속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던 중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인 남가람박물관에 기증을 결정한 것이다.

고 장추남 선생의 소장품은 진주를 대표하는 서예가인 은초 정명수 선생의 글씨를 비롯해, 효석 조영제, 파성 설창수 등 진주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진주의 예술과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이다. 해당 소장품은 가난한 지역 예술가들이 전시회를 위한 안내서나 홍보물의 제작에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주어 감사의 인사로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기증자 장창환 선생은 전 야로중학교 교장으로 33년간 공직에서 근무하다 지난 3월에 퇴직한 후 지역사회에 봉사 중이다.

기증식에서 그는 “최근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 가운데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박수근·김환기와 모네·호안미로 등 국내외 작가 미술품을 포함해 총 2만 3000여 점도 미술관·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가치와 열정으로 일생동안 모은 유산을 사회에 기증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크고 작은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실천소식이 자주 들리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기증의 소감을 남겼다.

기증식은 코로나19로 기증자, 남가람문화재단 이사장 등 소수 인원만 참석하여 진행되었으며, 기부협약서 작성과 함께 감사패 증정식을 진행했다.

해당 기증품들은 보수와 훈증을 거쳐 남가람박물관에 소장될 계획이며, 오는 2022년 7월에 고 장추남 선생의 추모 6주기를 맞아 기증 특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아일보]진주/ 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