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생가 찾은 최재형 "文, 박근혜 사면 용단 내려야"
박정희 생가 찾은 최재형 "文, 박근혜 사면 용단 내려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6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에 무더위 속 수형생활… 文, 자기 진영 눈치 보지 말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6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용단을 오늘이라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경상북도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갔다온 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애 박근혜 두 분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봤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무더위 속에 고령인데 수형 생활을 계속 하는 건 가슴 아픈 일이고, 이런 상황이 더 이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자기 진영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 대통합이란 국가적 대통령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은 다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선 "헌법 체계 안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 결과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탄핵 결정 등 계속 과거를 물으며 나라를 분열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로를 두고는 "우리나라의 미래, 중화학 공업 수출 산업의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뤄 탄탄한 기초를 닦으셨다"며 "또 새마을 운동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 불어넣어 주셔서 우리 국민이 오늘날 같은 이 선진국 반열에 이를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닦아 주셨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선친께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장 시절 2년간 총무비서관으로 가까이서 모셨다"며 "저도 어릴 때 청와대에 비서관들이 모여 연말 파티를 할 때 같이 가서 파티를 즐긴 기억도 있다"고 소회했다.

최 전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이룬 데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을 잘 썼다"며 "각 분야의 최고 인재를 잘 써서 산업화의 기초를 닦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문재인 정부는 실력있는 사람보다 자기 진영의 사람을 써 우리나라 여러 정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선택지를 바로 잡지 않아 나라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실력있는 인재를 정파와 이념에 상관없이 등용해 선진국 반석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에선 신입 당원이자 유력 대권주자 최 전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이 세 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 9명을 앞세운 선거 진영 주요 인물 44명 인선을 발표했다.

먼저 3선 박대출 의원은 전략총괄본부장, 조해진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을 맡는다.

이하 초선 박수영·조태용·정경희 의원은 각 정책총괄본부장과 외교정책총괄본부장, 교육문화총괄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조명희 의원은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 이종성 의원은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 서정숙 의원은 보건의료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다. 김미애 의원은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으로 들어갔다.

추후 발표할 청년정책·노동정책·대외협력·메시지(전언)·미디어총괄 등 부문의 본부장에도 현역 의원을 합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직 국회의원 자문위원단으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등 총 33명이 지원하기로 했다.

거대 진용을 꾸린 윤 전 총장도 이르면 오는 8일 국민의힘 의원 2~3명을 포함한 추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캠프에는 3선 장제원 의원이 캠프 총괄실장, 재선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각 조직본부장과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고 있다. 초선 이용 의원은 수행실장으로, 윤 전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조만간 재선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당 안에선 정치인 줄 세우기란 질타가 나오기도 한다.

대선에 도전한 윤희숙 의원은 전날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두고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다른 정치인에게 줄 서라는 것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자 하는 건 양쪽 다 구태적 정치"라며 이준석 당대표에게 현직 의원의 캠프 합류 용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 김태호 의원도 "정치 줄세우기, 세 과시, 아부하기 등 눈살 찌푸리는 일이 있다"며 "(전국대의원대회에서의) 이 대표의 승리는 세 없이 세를 이기는 자그마한 혁명이었는데, 이런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고 고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와 소통하는 초선이나 현역 의원 중 세 규합 정치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진 분이 많다"고 인정했다. 다만 "아직은 크게 문제 될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