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통신선 복원, 김정은 요청… 회담 제의한 적 없다"
국정원 "통신선 복원, 김정은 요청… 회담 제의한 적 없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8.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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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 탐색 목적 있는 것 같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3일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박지원 국정원장이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통해 매일 두 차례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남북이 군 연락선을 통해 매일 2차례, 서해 군 통신선으로는 매일 1차례씩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으며 국제상선 통신망은 오늘부터 정상적으로 교신이 이뤄진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신연락선 복원에 호응한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 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판문점 선언 이행 여건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미 당국 간 긴밀한 대북 정책 조율 결과를 주시하며 우리 정부가 향후 북미 관계 재개를 위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김 의원은 "화상회의는 제의를 했고, 화상회의는 정상회담이 아닌, 실무회담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제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국정원은 이번에 통신선이 연결되기 전에 남북 간 통지문이 수차례 오갔다고 보고했고, 그 내용 중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연락소 폭파 같은 내용은 없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뒷머리에 패치를 붙인 것이 식별됐는데 며칠 만에 제거하는 등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해 하 의원은 "지난해 북한의 산업 가동률은 석탄 수출 중단 등으로 예년 대비 5% 하락한 25%에 불과했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5개년 계획의 첫해 목표 달성 결과 시멘트, 제철 등이 예년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