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음주운전이 가난의 결과라니… 이재명 입장 밝혀야"
국민의힘 "음주운전이 가난의 결과라니… 이재명 입장 밝혀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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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음주운전 재조명에 캠프 대변인 "대리비 아끼려는 마음"
국민의힘 "음주운전,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맹비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음주 회동 행보를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박진영 대변인의 음주운전 옹호 글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에게는 음주운전에 대한 견해에 동의하는지 물으며 사과를 촉구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일 오후 논평을 통해 "도로 위의 흉기인 음주운전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박 대변인이 음준운전에 대한 해괴한 논리를 보임으로써 이 지사를 옹호하려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지사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에 대해 "한 번의 실수를 천형처럼 낙인찍겠다는 건가"라며 "젊은 시절부터 출세해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서 다니던 사람은 모르는 서민의 고뇌가 있다"고 적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같은날 음주운전 전과자의 공직 참여를 막자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이 지사는 2004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낸 전력이 있다. 이 지사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글에서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면서도 "(음주운전 전과자의)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고 적었다. 이어 음주운전을 한 사람은 '대리비를 아끼려는 마음에서 음주운전을 했을 수 있다'며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식이법 등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아주 잘 한 일이지만, 정치적 경쟁자를 공격하는 데 활용하면 그 법의 진정성이 훼손된다"고 힐난했다.

글은 10여일이 지나서야 화두에 올랐다. 박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을 '술꾼'이라 비난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지자 논란이 됐다.

신 부대변인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분노와 비판을 고려할 때 박 대변인의 견해는 매우 위험하다. 갑자기 뜬금없이 음주운전을 가난의 결과로 포장하고 있다"며 "대리비를 아낀다거나 가난했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음주운전을 정당화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기 후보의 편을 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더라도 음주운전을 가난과 결부시켜 정당화하려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bigstar@shinailbo.co.kr